알고리즘 대회 후기/기타 대회

2025 Centroid Cup 후기

zse 2025. 9. 30. 04:22

대회 신청

 대회 신청 공지가 나오고 먼저 각 학교에서 누가 잘하는지, 누가 검수 및 운영으로 빠지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렌지 유저들이 몇 명 정도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학교마다 오렌지 이상 유저가 3명 정도씩 있는듯 하였고, 운영진/검수진을 제외하고 재학중인 사람만 고려하더라도 오렌지 유저가 4~5명은 참여하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혼자서 나갔다가는 아무것도 못받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14~15문제가 출제된다니 시간 싸움이 꽤 클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하지만 아무리 전력분석을 열심히 하더라도 같이 나갈 팀원이 없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회 신청이 열리고 열흘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같이 나갈 사람을 찾지 못해서 결국 1인팀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상금 혼자서 먹으면 이득!"이라고 정신승리를 해보았지만 과연 상금을 탈 수나 있을까요...

 

 

 

~ 대회장 입실

 대회장이 중앙대 310관 726/727호였기 때문에(중앙대 컴공에게는 익숙한 강의실입니다)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대회장으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대회장 앞에 도착하여 접수를 하니 '핑크빈' or '슬라임'이라는 선택지가 주어졌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핑크빈을 고르니 작은 인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넥슨 후원 대회에서는 넥슨IP와 관련된 굿즈를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중앙대의 마스코트인 푸앙이가 그려진 키링도 같이 받았습니다

 

 

 

대회 전

  이후 제 좌석을 확인하며 겸사겸사 다른 팀들 목록도 둘러보고 대회장에 입실하였습니다. 대회장 뒤쪽에는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마침 점심을 먹지 않았던 터라 급하게 집어 먹었습니다. 사소한 걸지도 모르지만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출제진으로 참가하신 pani님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대회 전이었는지 이후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아싸라서 혼자 가만히 있었는데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회 중

 시작부터 A에 24를 내고 틀렸습니다 (...) 틀렸습니다를 보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이유를 고민하다가 숫자를 뒤집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난이도 순 배치가 아니라는 걸 들었기 때문에 A를 풀고서는 적당히 아무 문제로나 넘어갔습니다. D를 잡게 되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꽤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래저래 시간을 무의미하게 끌게 되면서 결국 대회 내내 스코어보드를 쫓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어렵지 않게 풀이를 떠올렸으나 필요 이상으로 애를 먹은 문제들이 좀 있었습니다. D는 그냥 사실 2, 3, 4, 6만 완탐 돌리면 된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고, G는 보자마자 digit dp를 떠올렸지만 A, B >= N인 경우를 제대로 처리를 안해서 답이 0이어야 하는 경우에 -1를 출력하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K는 T순으로 그리디한 걸로 착각했다가 dijkstra로 곧 바꿨습니다. M은 구현 실수가 조금 있었습니다. F는 많아야 성게 4개 정도 연결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증명도 잘 안 됐고, 풀이도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아서 미뤄뒀는데, 위와 같은 실수가 누적되어 풀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대회 후

 스코어보드는 프리즈 상태였으나 2등은 무리라고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프리즈 전에 2등 분에게 이미 밀리고 있었고 G를 1분 남기고 버저비터 하는 바람에 2등 분이 실수를 5~6번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너무 보여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자리를 정리하며 마음을 좀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습니다.

 

 

 

Kahoot!

 결과가 집계되는 동안에 이벤트성 매치로 Kahoot를 하였습니다. 특별상이 여럿 보이는 것도 그렇고 MatKor컵과 비슷한 운영인 듯 하였습니다. 문제로는 대회와 관련된 TMI들이 주로 나왔습니다. Kahoot는 정답이라고 다 같은 점수를 주는 게 아니라 빨리 맞힌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데 이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이미 MatKor컵에서 한 번 겪어봤던 저는 질문을 듣고 전혀 유추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문제들은 선지를 보지도 않고 그냥 찍었는데, 이 덕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회 전에 다른 참가자, 출제/운영진을 미리 봐둔 것, 대회 관련해서 주워들었던 것들이 운 좋게도 문제에 나와서 조금 더 유리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찍기 운까지 조금 따라주었는지 꽤 큰 점수차로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8000점대였고 2~5등은 모두 13000점대로 기억합니다.) 상품으로 yes24 디즈니 버클 메쉬 파우치를 받았습니다.

 

 

 

스코어보드 공개

 이후 문제 풀이를 하고, 스코어보드를 공개하였습니다.

프리즈 이후에 다들 꽤나 풀어서 1,2,3등 자리가 여러 번 바뀌기는 했지만 다들 13솔은 했을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사실 큰 관심사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패널티 싸움이었는데 역시나 패널티 차이를 따라 잡지 못하고 3등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까 패널티 차이 4분 밖에 안 났었네요...

다만 1등팀이 올솔을 한 거 보고는 감탄을 했습니다. 물론 가장 까다로웠던 F번을 푸셨기 때문에 D는 푸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요. 국민대에는 저번 (국민대+중앙대) 연합 대회에서도 1등을 뺏겼었는데 이번에 1~2등을 다 뺏겨서 좀 분하네요...

그래도 상금하고 판넬까지 받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대회에서 상 탄 일이 나름 자주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판넬은 처음이네요... 상금도 좋지만 사실 처음에는 상패나 트로피, 상장, 판넬 같은 거 보고 멋져보여서 대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상금에 더 눈이 가곤 합니다...) 진 건 진 거고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여담

 - 특별상을 받지 않고 귀가하신 분이 조금 계셔서 Marble Roulette으로 추첨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4명 추첨까지는 제 닉네임이 보이지도 않아서 내가 있기는 한 건가 싶었는데, 5번째에서 당첨되어 싸이버거 세트를 받게 되었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참 많이 받아가네요.

 - 이 날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8시쯤에 불꽃축제가 있었습니다. 노량진에서 조금 보이기는 했지만 힘들기도 하고 운 없으면 인파에 휩쓸릴 것 같아서 그냥 지하철 타고 후다닥 집으로 갔습니다.